발리에서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이유

조회수 2017. 5. 18. 18: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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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레나옴므플러스

인도네시아 발리 작은 섬에서 가게를 오픈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를 담아 큰 사랑을 받은 

<윤식당>이 얼마 전 종영했죠.

서핑을 실컷 하다가 배고프면 식당으로 들어와 넓은 바다를 보며 식사를 하는 기분이란....!
 


아마 <윤식당>을 보고 발리행 티켓을 끊은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을 것 같죠? 

그런데
윤식당이 유명세를 타기도 전에
일~찌감치 발리에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있다고 해요 !!!!!
잠깐 여행차 떠났던 발리행
그들은 왜 발리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까요?
발리 현지에서 본인들만의 삶을 찾은
그들을 만나봅시다!

2009년에 시작해 벌써 8년 차,

발리에서 서핑으로 터를 잡은 최초의 한국인


발리에서 서핑 스쿨 열 생각을 아무도 못한 시절, 어떻게 이 곳에서 이런 일을 벌이게 됐을까요, 


발리로 여행을 왔다가 서핑의 재미를 알게 됐어요. 2주, 2~3개월에 한 번씩 계속 티켓을 끊어서 오다가 이렇게 눌러 앉았어요.

한국에서 스노보드, 웨이크보드 관련 사업을 했어요. 그러다 서핑을 알게 됐고 좋아져서서핑 관련 비즈니스로 넘어왔죠.

한국 서핑 시장을 따지자면 일찍 시작한 셈이예요. 한국은 좋은 파도가 너무 없어서 서핑 숍을 운영하기가 힘들어요. 그래서 발리로 왔죠. 파도를 쫓아서!

▲ 바루서프와 함께 서핑을 즐기는 모습 

이제는 서핑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고 인정받는 '바루서프', 김윤호씨는 앞으로 3년 정도 더 한 다음 안식년을 가질 생각이라고 하네요. 세계의 파도 좋은 바다를 찾아다니며 1년 정도 서핑을 하고 싶다고 해요.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서핑에 내보낼 선수도 키우고 있다네요! 정말 기대가 되지 않나요? 


직장인에서 휴가차 발리에서 지내다 결국 살기로 결심한 뒤 가족 모두가 발리로 이사온 4년차 '봄서프' 대표 부부 


발리에서 2개월을 휴가로 보내기로 하고 1개월을 보내던 중 발리에서 살아보기로 결심하고 한국 살림을 모두 정리하고 이주할 준비를 했다고 해요. 

둘 다 유학 생활을 좀 했어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각 3년, 8년씩요. 그러다 보니 기반 옮기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우리가 삶의 터전으로 발리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둘다 가장 열정적으로 서핑에 매달렸기 때문이예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며 살아갈 수 있는 곳, 우리에게는 발리가 그런 곳이었죠.

▲ 그녀의 서핑하는 모습 

그들도 처음 왔을 때는 바루서프를 찾아갔다고 해요 바루서프가 쿠타에서만 서핑하는 것이 좀 아쉬워서 다른 해변을 가보려는 사람들을 옹기종기 모아, 매일 서핑 트립을 떠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하네요. 

병가를 내고 찾아온 발리에서 웃음을 찾은 부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곳에서 살아보길 바라는 부부의 모습이 참 행복해 보이죠! 

가족에게 상의도 없이 트렁크 두 개만 달랑 들고 오른 발리행 비행기. 현재 로케이션 매니저로 활약중인 그녀.


인도네시아어를 수준급으로 구사하는 그녀는 발리 친구들과 함께 대화하고 연습하며 2년만에 익혔다고 해요. 한국에서는 잡지 모델과 함께 패션 회사의 마케팅 팀에서 근무했다는 그녀, 발리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로케이션 매니저를 하고 있어요. 우연히 시작했는데 적성에 맞아 열심히 하고 있죠. 주로 한국의 브랜드, 매체가 로케이션 매니저를 필요로 할 때 일하다 보니 계절을 타요.

한국에서 F/W 시즌을 준비할 때면 로케이션 매니저 일은 잠시 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하며 지내요.

한국의 <비정상회담> 같은 프로그램이 발리에도 있는데 가끔씩 패널로 나가죠.

파도를 쫓으며 사는 프리랜서 코치, 한국의 날씨가 따뜻해지면 양양에서 서핑을 가르치며 돈을 버는 자유로운 영혼.


서핑을 두고 인간이 자연으로 돌아가 자연과 완전히 어울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활동이라는 그, 그의 삶은 발리를 만나기 전과 후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발리에서는 당장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요. 그러다보니 여유로워졌죠. 마음의 부자가 됐어요.

사람은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 당장 그게 내일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런 관념이 확고해졌어요.

이제 나는 현재의 즐거움, 행복만 생각하며 살아요. 지금 마실 커피 값을 아껴서 뭘 사야겠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마셔요. 소유하기 위한 소비보다 경험하기 위한 소비에 돈을 쓰는거죠.

경험이야 말로 평생의 자산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주어진 만큼 돈만 쓰면서 살아요. 소유에 관한 소비는 딱 서핑을 위해서만 하죠.

발리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그. 서핑 캠프를 운영하지도 않고, 어딘가에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좋은 그는 앞으로도 계속 파도를 쫓을 계획이라고 해요. 


로컬들만 살 것 같은 한적한 동네에 서핑 캠프 하우스를 연 그. 인터넷에서 보자마자 바로 계약하고 티켓을 샀다고.


발리에 오기 전에는 팔라우에서 2년 정도 해양 레저 스포츠 업체를 운영했고, 한국에서는 방송 안무팀에서 춤을 췄던 다이나믹한 준호씨. 어떤 꿈을 가지고 발리로 갔을까요? 

서핑 관련 일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궁극적인 목표는 발리에서 서핑 일을 하는 거였죠. 한국에 돌아갔을 때 무작정 서핑 숍들을 찾아가 구직을 했어요. 당시 나이가 서른넷이었어서 그런지 일을 얻기가 힘들었어요.

그러다 한 곳에 고용되었고 그 이후에는 제주도로 건너가 서핑 강습을 했어요. 어느 순간 이제 발리에 갈 준비가 됐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 생활을 모두 정리하고 발리로 넘어갔죠.

▲ 윤준호 대표의 서핑강습 모습 

발리가 허락한다면 이곳에서 계속 살고 싶다는 준호씨. 생활할 수 있는 만큼만 돈을 벌 수 있다면 계속 이곳에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십 년 뒤에도 발리에서 그를 볼 수 있길! 

발리에서 그들이 돌아오지 않은 이유,
이제 이해가 가죠?
더 여유로운 본인의 행복을 찾아 떠난 여러분,
우리도 곧 따라갈 테니 기다려요!

<ARENA> 2017년 5월호


DIGITAL EDITOR 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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