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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으로 책 한 권 만든 배달의민족 x 매거진 B

매거진 B도 우리 민족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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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입비스트 작성일자2018.05.18. | 867 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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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데, 나에게 맛은 딱 두 가지뿐이야. 맛있다와 맛없다.

비극이다. 1년 365일 24시간 미각세포를 ‘풀 가동’하고 살아온 내게, 살면서 가장 충격적인 말은 미맹人으로부터 왔다. 맛은 느낄 수 있지만 미각은 살아 있지 못하고, 음식 문화의 다채로움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문화적 미맹 말이다. 이건 이렇게 맛있고 저건 저렇게 맛있는데 그 차이를 모르다니. 식감부터 재료의 궁합까지 하나하나 짚어가며 ‘맛있다’를 연발하는 타입에게는 안타까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월, 이런 둔감한 혀들을 위한 처방책이 등장했다. 자발적 미맹들을 위한 음식 문화 계몽서, 매거진 다.

"어떤 음식을 먹고 표현할 때 맛있다 맛없다의 개념이 아니라.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에는 이런 것들이 있구나. 이 음식은 그 많은 종류의 소금 중 이런 소금을 썼구나’ 같은 차원의 이야기들을." - 매거진

<F>, 자발적 미맹들을 위한 계몽서

매거진 <F>는 ‘B급 감성’ 브랜드 배달의민족과 ‘고급짐’의 대명사 매거진 <B>가 함께 만드는 음식 문화 매거진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한쪽은 굉장히 멋있고, 한쪽은 ‘저건 뭐지?’ 싶은 두 브랜드가 만났다는 것. 그런데 웬걸?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가. 매거진 <F>의 매력이 여기에서 출발한다.


음식 문화 발전사에서 전에 없던 절묘한 궁합, 매거진 <F>를 만드는 사람들을 만났다. 4호부터 지금까지 6년 넘게 매거진 <B>를 만들어온 에디터이자, 1년 전부터는 데스크로서 책을 이끄는 박은성 편집장과 브랜드 특유의 재기 발랄한 광고부터 ‘배민 신춘문예’ 같은 유쾌한 마케팅 전략을 꾸미는 배달의민족 장인성 이사가 <F>를 소개한다.

매거진 <B>도 우리 민족이었어.


왜 하필 배민 x 매거진 <B>였을까. 두 브랜드의 교집합이 있다면?


배민: 우리는 둘 다 끝까지 가는 브랜드다. 배민이 B급 정서를 지향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충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B급으로 끝까지 가는 것일 뿐. 그게 퀄리티의 끝까지 가는 매거진 <B>의 정서와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배민이 만들었다는 걸 대놓고 드러내지 않고, 매거진 <F>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말 정보의 끝까지 가는 ‘매거진 <B>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다른 잡지, 다른 출판사와는 만들 수 없는 협업이다.


B급 감성으로 똘똘 뭉친 배민이 <B>의 ‘고급짐’을 취하고 있다면, <B> 입장에서 배민과의 협업으로 얻는 강점은?


<B>: 배민은 추진력이 정말 강하더라. 매거진 <B>의 발행사인 JOH는 상대적으로 신중하고 고민 과정도 긴 편인데, 배민은 우리랑 문화가 다르다는 점에서 자극을 많이 받았다. 이 브랜드가 일을 대하는 태도나 추진력, 프로젝트를 바라보는 시야 그런 부분 모두. <B>를 다루다 보면 어떤 한 부분에 꽂혀서 굉장히 시야가 좁아질 때가 있는데, 시야를 확 넓혀서 볼 수 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는 둘 다 끝까지 가는 브랜드다
‘<B>는 저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 거를 저렇게까지’ 하는 브랜드고,
그렇기에 아무도 안 하는 것을 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x JOH 협업 탄생 배경


배민: ’유머러스한 B급 브랜드’라는 이미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배민은 전단지를 보고 시켜 먹던 배달 문화를 리뷰하고 비교하는 문화로 만든 브랜드다. 짜장면과 치킨이라는 선택지 외에 내가 밖에 나가서 먹는 좋아하는 식당의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고, 반찬을 만들지 않고 배송받아 먹을 수 있는 것. 이건 문화를 바꾸는 일이지 않은가. 우리는 사람이 음식을 먹는 문화에 대해 잘할 수 있는 브랜드고, 그런 강점을 확장해보고 싶었다. 그런 이야기를 배민 김봉진 대표와 매거진 <B> 조수용 발행인이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음식 문화 매거진 <F>로 발전된 거다. 하늘도 맑고 바람도 부는 어느 여름날, 이렇게 하이파이브를 하게 됐다.


<B>: 어느 날, 매거진 <B> 마감 기간에 에디터들이 함께 햄버거를 먹다가 ‘하, 브랜드 그만하고 음식 얘기나 할까?’ 이런 농담을 한 적이 있다. ‘햄버거도 브랜드처럼 재밌게 다룰 수 있는 거 아니냐’고 사뭇 진지하게 얘기하다가 야근이나 하자고 마무리되었는데, 2~3개월 후에 회사에서 <F> 얘기가 나와서 감격의 눈물을 흘린 그런 사연이 있다. 시쳇말로 소름이었지.


첫 이슈를 소금으로 정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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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YeJene Ha

사진 HYPEBE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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