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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케어 몇 개나 바르나요? 이제 스킵-케어하세요

조회수 2018. 4. 6.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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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복잡하던 화장대에도 미니멀리즘 바람이 불었다.

불필요한 단계는 스킵(skip)할수록 피부는 

더 건강해질 거다.


스킨케어 단계를 스킵하다


에디터는 밀라노나 파리 컬렉션의 백스테이지에서 마주치는 스텔라루치아, 샘 롤링슨, 린지 윅슨 같은 피부 좋은 모델들에게 종종 사용하는 뷰티 아이템이 뭐냐고 물어볼 때가 있다. 아침저녁으로 대체무얼 바르기에 살인적인 패션 위크 스케줄 중에도 그토록 투명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지 궁금해서다. 그때마다 대부분의 모델들은 크림 하나만 충분히 바르는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질 좋은 모이스처라이저 하나로 보습 케어를 끝낸다는 것이다. 매일 아침 세안 후 족히 7~8가지 제품을 사용하는 에디터로서는 그 말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최근 스킨케어 단계를 ‘스킵(skip)’해 불필요한 것은 배제하고, 내 피부에 꼭 맞는 제품만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퍼져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스킨케어의 단계를 줄여야하는 걸까? 화장품에는 알코올, 향료, 색소, 방부제 등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스킨케어 단계가 많아질수록 그 위험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또 같은 성분을 중복해서바르게 되면 피부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잔여물들이 모공을 막아트러블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는 뷰티 아이템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나라하게 공개한 <화장품이 피부를 망친다>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저자인 우치기 류이치는 피부과 전문의로 자신이 진료한 환자들을 연구하면서 예상치 못한 결론에 도달했다. 그의 데이터에 의하면 실험자 중 83%에 달하는 사람들의 피부가 건조하다 못해 극도로 메말라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이 중 50%는 경미한 화상 환자처럼 여겨질 정도로 피부 손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 그래서 류이치 박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처방전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한 달 동안 클렌저부터 각종 스킨케어 및 베이스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세안도 가능하면 마일드한 비누로만 하도록 권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저자의 권고대로 시행한 환자들은 4주 이후부터 피부가 재생되기 시작하면서 건조함이나 피부 땅김 현상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것. 하지만 피부가 건강해진 다음 또 다시 원래의 패턴대로 화장품을 사용한 사람들에게선 똑같은 피부 악화 증상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진정 투명하고 건강한 피부를 원한다면 화장품부터 치워버리라고 그는 강조한다. 그렇다면 그의 주장대로 화장대에 있는 수많은 화장품들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건 쉽지 않아 보인다. 예를 들어 살을 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단식을 하게 되면 오히려 폭식 증상을 불러오거나 건강을 해치기 쉽다. 피부 역시 마찬가지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피부에 필요한 것만 공급하고 과잉 영양에 의한 피부의 피로도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내 피부가 원하는 것이 정확히 어떤 성분인지 파악하고 스킨케어 단계를 현명하게 줄여 나가라는 것. 무조건 화장품을 배제하는 것이 아닌 나에게 꼭 맞는 영양분을 파악해 제대로 된 처방을 하자는 거다. 그렇다면 내 피부에 꼭 맞는 ‘스킵 케어’는 어떻게 하면 될까? 



스킵 케어 ‘잘’하는 방법


‘말랑 피부’ 케어법을 공개해 수많은 코덕들의 찬양을 받은 뷰티 칼럼니스트 이나경. 그녀가 쓴 <화장품에 대한 50가지 거짓말>에서도 화장품 다이어트와 관련된 내용을 찾아 볼수 있다. “피부가 한겨울, 즉 건성 피부라면 겹겹이 입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곤 할 수 없다. 그리고 방한 효과가 떨어지는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티셔츠에 남방을 겹쳐 입기보다는 촘촘하고 두툼하게 직조된 메리노 울 스웨터를 하나 입으면 된다. 하지만 한여름 피부에 이런 옷을 입으면 당연히 땀띠가 난다”라고 말하며 모이스처라이저를 겹쳐 바르기보다 피부가 필요로 하는 보습제를 딱 하나만 선택해 사용할 것을 권했다. 그녀의 말처럼 피부는 각기 다른 계절을 살고 있고, 계절에 따라 옷이 달라지는 것처럼 피부도 각각 원하는 성분과 기능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너무나 두꺼운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 역시 “피부가 건조하면 대개 스킨케어의 단계를 늘려 보습 레이어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피부에 부담을 줄 수 있다”라는 의견을 내놓으며, 피부 상태에 따라 화장품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킵 케어가 가장 필요한 경우는 이처럼 지나치게 많은 과정의 스킨케어를 고수하는 사람들이다. 피부에 영양을 과잉 공급하게 되면 그만큼 피부가 받는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평소와 똑같은 스킨케어를 하고 있는데도 갑자기 피부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각질이 두드러지게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세안 후 극도로 피부가 땅기면서 하얗게 올라오는 각질이 눈에 띈다면 지금 당장 스킵 케어를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이 피부가 건조해서 하얗게 일어난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화장품에 포함된 유분 잔여물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피부 속으로 완전히 스며들지 못한 유분 잔여물은 각질에 붙어 있다가 세안 후 피부가 완전히 건조해졌을 때 모습을 드러낸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바르거나 지나치게 많은 단계의 스킨케어를 한다면 자연히 중복되는 성분도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각각의 성분들이 충돌할 수도 있고, 피부에 유효한 성분이 흡수가 되기도 전에 또 다른 제품을 바르게 되면 이전에 발랐던 제품의 유효 성분은 피부 깊숙이 전달되기 어려워진다. 또한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포뮬러가 피부에 남게 되면 모공을 막고 트러블을 유발시켜며 피부를 한층 민감하게 만들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제 하루에 몇 개의 화장품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세안 후 일상적으로 4~5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면 피부가 이미 그만큼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한 번에 모든 제품을 줄이긴 쉽지 않다. 지금까지 매일 아침 저녁으로 사용했던 세럼, 아이 크림, 앰풀 등을 포기하기 어렵다면 일단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부터 줄여보자. 적어도 화학 성분을 피부에 덜 바르는 것으로 스킵 케어를 시작하는 거다. 이렇게 유해한 성분을 걸러내는 것 만으로도 피부는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그러면 이제 실패 확률 제로의 스킵 케어에 도전하기 위해 기억해두어야 할 몇 가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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